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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오징어게임 시즌2] 딱지남을 통해 보는 '가진자의 폭력과 광기'

by 영화 나누기 2025. 2. 2.

 안녕하세요. 영화나누기입니다! 오늘은 저번 딱지남 포스팅에 이어서 시즌2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바로 시작해볼게요!

 

오징어게임 시즌1 딱지남: 숨겨진 의미와 자본주의 비판의 상징

안녕하세요. 영화나누기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하는데요. 앞으로는 꾸준히 포스팅할 생각이긴 합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오늘은 요새 핫한 '오징어 게임'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

movienanugi.tistory.com

 

1. 딱지남의 작중행적을 통해 보는 오징어게임

 (1) 성기훈의 딱지남 찾기

 시즌2에서는 성기훈이 오징어게임에서 우승한 후, 이 게임을 막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딱지남을 찾는데요. 이 과정과 결과에서 오징어게임 속 딱지남이 가진 성격이나 성향 등을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그냥 참가자 모집하는 사람 정도로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요.

 

 시즌2에서는 성기훈이 사람을 풀어서 겨우겨우 딱지남을 찾아내고요. 이번에는 종각역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고로 양재시민의 역과 종각역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가야하는 거리여서, 딱지남도 서울 군데군데 지하철을 돌면서 참가자를 모집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징어게임 딱지남

 

 시즌1처럼 10만원을 건 딱지치기로, 작중 코인 유튜버로 활동했다가 잘못되어 절망에 빠진 인물로 등장하는 이민기를 또 후리고 있습니다. 풀 싸대기 위력은 아직 죽지 않았고요. 오징어게임 명함까지 주고서는 어디론가 떠납니다. 빵집과 복권집을 들러서 각각 100개씩 사는 딱지남의 모습이 비춰지는데, 시즌1에 비해 행적까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니 어떤 의도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2) 탑골공원에서의 딱지남 만행

 딱지맨이 준비한 참가자 모집을 위한 새로운, 또 다른 수단인가 생각했지만 빵과 복권을 들고 탑골공원으로 향해서는 그 곳 사람들에게 빵과 복권, 둘 중 하나를 선물로 주겠다는 말을 꺼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선택지 중 복권을 선택하지만, 거의 당연하게도 당첨된 복권은 단 하나도 나오지를 않습니다.

 

 복권 100개를 다 돌린 후 딱지맨은 갑자기 공원의 중앙으로 가더니 보란듯이 남은 빵을 바닥에 다 쏟아붓고 일장연설을 시작합니다. 이 빵을 버린건 자신이 아니라 선생님들이라면서요. 여기서도 '선생님'이란 존칭의 표현을 사용하지만, 행동은 전혀 그렇지가 않죠. 이어서 바로 광기의 빵 숙청쇼가 펼쳐지는데요.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주 가관입니다.

 

딱지남 탑골공원
광기의 빵 숙청쇼... ㄷㄷ

 

 처음 이 장면을 보고 나서는 참가자 모집을 위한 수단도 아닌데, 왜 저렇게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시즌1에서는 딱지남의 구체적인 특성이나 행적이 크게 밝혀진 부분이 없었지만, 이것을 시즌2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연출함으로써 딱지남의 성격이나 성향 등이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시즌1에서는 단지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샐러리맨의 인상이었지만, 시즌2에서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처럼 묘사되고 있는 거죠.

 

 

 (3) 러시안룰렛 게임

 일단 그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성기훈이 고용한 사람들이 딱지남을 미행하고 성과금(?)을 받기 위해 제압을 시도하지만, 되려 제압당하고요. 제압한 둘을 포박한 후 그들에게 게임을 제안하죠. 바로 러시안 룰렛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서도 딱지남의 정신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 그런 감정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는 모습이죠.

 

 이 부분에서도 딱지남은 자신들을 미행한 이 둘에게 '선생님들은 선택을 했고, 거기서 패배했습니다'라고 생각할 듯 싶습니다. 미행이라는 선택과 미행 후 자신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 패배라면 그 대가를 목숨으로서 치뤄야 한다는 것이죠.

 

딱지남 러시안룰렛

 

 이 러시안룰렛게임도 시즌1에서 이어지는 딱지치기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게임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딱지치기처럼 '돈'을 가진자와 '돈'을 가지지 못한자 사이의 이루어지는 일방적 폭력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말만 살짝 바꿔서 말하면 권력을 가진자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이루어지는 일방적 폭력으로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작품 속 내포된 의미를 살짝만 살펴보면, 작품에서는 이런 소위말하는 '가진자'들과 '가지지 못한자'들의 대립을 그려내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고, 이 대립 속에서 이루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한 비판이 작품 내에 수반되어 있다고 본다면, 시즌1에 비해 시즌2에 들어와서 이 메시지는 딱지남을 통해 더욱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4) 성기훈과 딱지남의 러시안룰렛

 이 비참한 게임 후 성기훈이 찾아오지만, 딱지남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고 나서도, 또 어디서 구했는지 요구르트나 마셔제끼고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연출 하나하나를 통해 딱지남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오랜만에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는데요. 성기훈은 딱지남에게 오징어 게임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는 배후의 인물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그를 만나서 할 말이 있다고 하죠. 하지만 딱지남은 자신에게 말하면 전달해주겠다 합니다. 이에 성기훈은.. (너같은 하수인 나부랭이..) 라 말하면서 동시에 배후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개' 취급을 해버리죠.

 

성기훈 딱지남

 

 이렇게 말하자 딱지남은 요새 말로 긁혀버린 모양입니다. 그러고서는 자신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살아온 인생을 쭉 늘어놓기 시작하는데요. 병정 때 탈락자들을 쓰레기 취급하면서 처리하던 시절, 게임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나 패륜을 저질렀던 일 등을 성기훈에게 쭉 말해줍니다.

 

 하지만 성기훈은 여전히 딱지남을 '개' 취급해버립니다. 이에 딱지남은 긁히다못해 공업사라도 찾아가야 할 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딱지남이 긁힌 이유를 알아보자면, 가진자의 입장인 딱지남의 입장에서 성기훈은 쓰레기일 뿐입니다. 단지, 어쩌다 운이 좋아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거죠. 아까 탑골공원에서 복권을 선택한 수많은 다수들 중에서 어쩌다 얻어걸려 운좋게 당첨된 케이스일 뿐. 그 뿐인데, 그런 쓰레기 성기훈이, 자신을 깎아내리고 조직의 개로 표현하는 것에 완전히 반파되버린 것이죠.

 

 

 이에 딱지남은 성기훈에게 게임을 제안합니다. 딱지남 입장에서 성기훈은 운이 좋았던 쓰레기일 뿐이기 때문에, 그런 쓰레기가 자신에게 대드는 것을 참지 못했고,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아까와 똑같은 러시안 룰렛이지만, 발사확률을 리셋시키지 않고 그대로 번갈아가면서 6번의 턴만에 게임이 끝날 수 있도록 한 러시안 룰렛을요.

 

 이 게임은 다시 한 번 오징어 게임 전반을 생각해봤을 때, 그리고 딱지남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결양상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성기훈이란 인물이 주인공이란 점이고, 어느 정도 가지게 된 인물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가진자들의 세상을 전복시킬 계획을 꾸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러시안 룰렛은 조금 다르게 해석이 되는데요. 이전의 딱지치기때처럼 돈을 매개로 일방적 폭력성이 내재된 불평등한 게임이 아닌, 평등한 게임이 되었다는 거죠. 많이 컸네 성기훈이라고 할만합니다.

 

 

2. 딱지남을 통해 오징어게임 시즌3 예상해보기

 (1) 주인공 성기훈

 게다가 오징어 게임의 결말을 생각해봤을 때 성기훈이란 인물이 이 죽음의 게임들을 멈출 수 있는 서사 속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면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구현하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당연하게도 성기훈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성기훈의 이번 승리는 오징어게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둘의 러시안 룰렛이 오징어 게임 결말의 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지 못한 자들'이 '가진 자'의 일방적 폭력에 맞서 싸우고 결국은 승리해 그 폭력에서 벗어나고 인간의 존엄을 되찾는 결말 말입니다. 성기훈은 벌써 작중 2명의 핵심빌런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오일남과의 내기에서 승리했고, 시즌2에서는 딱지남을 상대로 승리했죠. 시즌3에서는 프론트맨을 상대로 승리하는 결말이 예상됩니다. 물론 프론트맨은 개인적으로 노선을 갈아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고도 생각하지만요. 성기훈의 영향이든, 황준호의 영향이든 노선을 갈아탄다면 그것도 승리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성기훈 러시안룰렛

 

 다시 돌아와서 딱지남은 작중 분량이 길지는 않았지만,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인물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가진 자'들의 광기와 폭력성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해낸 인물이라는 것이죠. 이런 인물을 시즌2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또한 결국에는 성기훈에 패배하는 작중 설정에 따라 오징어게임의 주제의식과 비판의식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딱지남에 관한 제 생각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엔 또 오징어게임 관련한 포스팅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문화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