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나누기입니다! 오늘은 소롤드 디킨슨 감독의 '가스등(가스라이트, 1940)'작품을 갖고 왔어요. 동명의 작품이 1944년도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어서 개봉되었는데요. 미국 작품이 사실 더 유명하긴 합니다.
오늘 날, '가스라이팅'이란 용어의 유래가 된 작품이죠. (사실 원작인 희곡에서 유래)
무려 80년 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인지 같이 살펴보시죠~!
1. 줄거리 전반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살인사건으로 시작합니다. 런던의 핌리코 광장 12번가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요. 20년 후 이 집으로 한 폴과 벨라 부부가 이사옵니다.
행복한 부부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갑자기 남편 폴이 부인 벨라에게 '내가 안 볼 때 다시 갖다 놓으시오.'라는 이상한 말을 합니다. 벨라는 영문을 알 수 없지만, 곧 집 안에 있던 그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맥락 상, 벨라가 그림을 훔쳤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폴은 아내를 도둑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거죠. 당연히 벨라는 그림을 훔치지 않았습니다. 벨라는 당연히 그림을 훔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폴에게는 어림도 없습니다. 폴은 벨라를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면 당신은 정신이 나간 것'이라며 몰아세우죠.
너무나도 순수하고 착한 여인처럼 나오는 벨라는 큰 슬픔에 빠집니다. 이 와중에 화장대에 놓여있던 브로치를 들고 튀는 폴... 이 자식이 범인이군요?
한 편, 밖에서는 하인인 '낸시'가 이 모든 상황을 엿 듣고 있었는데요. 그런 낸시에게도 폴은 '내 부인은 좀 특이한 사람이야'라고 하죠.
하루는 음악회를 가자고 하는 폴. 그러면서 벨라에게 자신이 준 브로치를 달라고 말합니다. 근데 앞서 말했듯 브로치는 폴 이 자식이 훔쳐갔죠... 더군다나 음악회 가기 직전, 자신의 시계를 벨라 가방에 슬며시 집어넣는데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음악회가 시작되자, 폴은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자신의 시계가 없어졌다면서 또 벨라를 추궁합니다. 벨라는 또 다시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까 폴의 수작으로 인해 시계는 벨라의 가방에서 나오게 되고요. 졸지에 벨라는 또 다시 도둑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음악회에 있는 전부가 봤다는 것이죠. 벨라는 한 순간에 미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이렇듯, 영화는 폴이라는 쓰레기가 벨라를 가스라이팅하는 과정이 주된 서사가 됩니다.
2. 주관적 감상과 견해
1940년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건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때도 가스라이팅이 있었고, 오늘 날에도 가스라이팅이 넘쳐난다는 그런 생각이 들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작품은 이렇듯, 아내인 벨라를 끊임 없이 가스라이팅하면서 완전히 고립된 존재로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체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벨라는, 오히려 순진하고 너무 착한 심성 덕분에 가스라이팅을 직격으로 당하게 되죠.
이런 장면들을 보면,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악인 폴은 마지막에 참교육을 당하게 됩니다. 권선징악 엔딩인 것이죠.
한 편으로는, 최근 우리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더 글로리'가 떠올랐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도 그렇고, 전반의 주제 역시 그렇고요. 물론 두 작품 속 피해자 포지션인 '벨라'와 '문동은'은 확실히 다른 인물이기는 합니다. 벨라는 자신이 당한 것들을 복수하기 위해 철저히 복수를 준비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영화 러닝타임 상 그럴 수도 없고...)
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 가해자에 의해 철저하게 짓밟히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두 인물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은과 벨라를 이렇게 만든 가해자들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는 것 역시 비슷하죠. 이런 '권선징악'은 8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라는 것은 정말 신기합니다. 아니 80년이 아니죠. 먼 옛날부터 이 주제는 거의 '국룰'이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요.
이런 사실이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씁쓸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생각은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참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문화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영화리뷰를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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